<국비지원 개발자 과정> 4달 후기 - 큰 이변은 없다

국비지원 개발자 과정을 시작한지 이제 정말로 4달이 지났고, 딱 정확하게 1달을 남겨두고 있다.

보통 6달 과정으로 알고 있는데, 내가 신청한 과정은 5개월 과정이다. 사실 처음 신청했던 과정은 배우는 건 똑같은데, 지금 과정보다 더 빨리 시작해서 1월 경에 마치는 거였다. 약 6개월 정도 진행되는. 그런데 그것까진 너무 긴 것 같아 지금 진행중인 5개월 과정으로 바꿨다. 그리고 그러길 정말 잘했다고 생각한다. 더 길었으면 지루하고 지치기만 했지 더 좋았을 것 같지는 않기 때문. 개발에 발을 내딛고 전체적인 큰 흐름을 이해할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국비 과정으로서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. 학원에서는 당시에 과정을 바꾸려고 하니 또 이것저것 묻고... 바꿔주고 싶지 않은 눈치였지만 강하게(?) 어필해서 바꿨었다.


- 예상보다 일찍 마무리된 학습 진도
중간 프로젝트 이후 다시 수업을 시작했지만 제목처럼 정말로 큰 이변은 없다. 사실 지난주에 학습 진도는 다 나간 상태고, 종강 시점까지 이제 파이널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. 진도 같은 경우는 어디 다른 학원에서는 AWS를 이용한 배포까지 배운다고 해서 좀 겁도 먹었었는데, 내가 속한 과정에서는 스프링부트까지가 끝이었다. 쉽게 말하면 스프링부트도 스프링을 좀 더 간략하고 편리하게(?) 만들었을 뿐인 것이라 배우는 내용이 크게 많지도 않았고. 마지막Security 부분이 좀 많이 어려웠다... 생각보다 진도가 빨리 마쳐진 것에 대해서 강사님도 온라인으로 진행해서 그런 것 같다고 하셨다. 오프라인이었다면 수업을 진행하면서 또 중간중간 돌아다니시면서 학생들이 부닥친 문제들을 봐주고, 해결하면서 시간이 더 오래걸린다고. 이런 면에선 확실히 온라인이 갖는 장점도 무시할 순 없겠다 싶다. 개인적으로는 팀 프로젝트가 아쉬웠던 것 빼고는 온라인이어서 더 좋았다고 생각한다(질문하는 게 힘들긴 했어도...).


- 진행했던 개인 공부
중간 프로젝트 이전에 수업을 워낙 못따라갔어서, 중간 프로젝트 때 사실 시간이 좀 남았었던지라 이후 수업을 따라가보려고 혼자서 또 개인적으로 다른 학습 자료를 들여다보며 지난 수업 내용을 복습했었다. 그런데 정말 머리 터지도록 어려웠고.. 이 때 열심히 봤던 책이 국비에서 배우는 과정과 그 흐름이 가장 비슷하고 또 설명이 와닿아서 좋았던 <자바 웹을 다루는 기술>이었다. 사실 이 책도 서블릿&JSP까지는 이해도 되고 좋았는데, 그 이후부터가 갑자기 어려워져서 그래서 읽는데 시간이 한-참 걸렸다. 평소 책 읽는 걸 좋아하고 꾸준히 책을 읽는데 이 기본서를 읽다가 다른 일반 책들을 읽으니 그 책들도 갑자기 안 읽힐 정도로 뭔가, 독해에 잠깐 어려움(?)이 생겼었으나 어쨌건 도움은 정말 많이 받았다. 만약 국비 개발자 과정을 지원하는 사람에게 먼저 선행학습으로 어떤걸 하면 좋느냐는 질문을 받는다면, 자바에 이어 위 책을 보면 좋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.


- 파이널 프로젝트
국비 개발자 과정에서는 크게 두 번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, 중간 프로젝트와 파이널 프로젝트가 그것이다. 중간 프로젝트는 스프링까지, 파이널 프로젝트는 스프링부트까지 최종적으로 진도를 마친 후 프로젝트에서 적용하고 실습하여 구현해내는 식이다. 이전 소회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중간 프로젝트에서 워낙에 스스로의 부족함을 너무나 많이 느꼈던 터라, 파이널 프로젝트에서는 HTML과 CSS부터 다시 기초를 다지고 제대로 만들어보자고 생각했었고 실제로 이번 한 주간 학원에서 받은 기본서 한 권을 독파했다. 의외로(?) 학원에서 나눠준 참고도서들도 사실 모두 다 좋았는데, <DO TI! HTML5+CSS3> 책은 쉽게 쓰여있는 데다 구성이나 내용 면에서 내게 알맞고 훌륭했다. 그래서 덕분에 HTML과 CSS를 알고 쓸 수는 있지만, 미처 모르고 있었던 기본적인 부분들까지 다시 공부해서 실습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.

그리고 실은 나는 파이널 프로젝트에서 개인으로 진행하는 것을 택했다. 강사님은 예전에 다양하게 개인으로도 과제를 줘보고, 팀으로도 줘보고 했지만 개인으로 주었을 때 거의 결과가 좋지 않았다며(...) 개인으로 하겠다는 학생들을 설득하고 말리는 눈치였고 나도 혼자서 과연 프론트-백엔드까지 잘 해낼 수 있을까 두렵기도 했지만 한 번 도전해보자! 라는 생각으로 그냥 끝까지 밀고 나갔다. 그래서 나를 포함한 개인 프로젝트 진행하는 학생은 총 3명, 나머지는 모두 팀으로 파이널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었다. 그리고 1주차인 지금, 개별적으로 계획했던 대로 프로젝트의 프론트엔드 부분을 거의 다 구현한 상태고, 이렇게 혼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이 아주아주! 만족스럽다. 앞서 언급했던 HTML, CSS의 부족했던 부분들부터 차례대로 공부해나가며 프로젝트에 바로바로 적용하고 학습할 수 있는 부분도 정말 좋고. 물론 강사님이 언급한 팀 프로젝트의 이점인 소통 능력 향상 같은 부분도 분명 무시할 순 없지만, 지금의 나로선 이것이 나에게 가장 맞는 결정인 것 같았다. 아무튼 잘 진행하고 있다는 것!


- 마지막 소회
그리고 4개월이 된 지금, 이제야 개발과 아주아주 조금은 익숙해지고 친해진 느낌이랄까. 특히, 개인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더 그런 느낌을 받았다. 어려운 점이 절대로 없지는 않았지만, 고군분투하고, 다시 스스로 의지를 다지고 하는 그런 일련의 무수한 과정들이 개발자로서 성장하는 데에도 너무나 도움이 되었다는 점. 처음의 그 자신없던 마음에서 아주 작은 새싹이 피어난 느낌이다. 그래서 나는 앞으로가 기대되고, 이제는 자연스럽게 노트북 앞에 앉게 된다. 남은 1달까지 컨디션 조절과 함께 끝까지 잘 마무리 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!